
오늘의 전시회는 11명의 한국 작가들이 각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단체전을 만나는 곳, 갤러리바톤 [ 하이브리드 바톤: 비정형의 향연 ]입니다.



국내 작가 11명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라면 당연히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생각할 테지만 이 전시는 다릅니다. 주제와 형식을 모은 하나로 모은 그룹전이 아니라 각각의 작품들이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그룹핑'이죠.
작가들은 자신의 조형 의지에 적극 부합하는 형태(form)과 재질(meterial)을 적극적으로 탐구한 과정의 결과물들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감흥과 수긍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제한된 언어로 표현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는 감상들, 그러기에 작가가 생각한 최적의 포맷으로 분한 “비정형 작품들”은 단순하고 명쾌한 메시지를 거부하기에 우리 스스로 그 작품에 더욱 다가가며 머물고 돌아보게 합니다.



과거 전시는 작품을 소개하는 고정된 의미의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설적인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전시장 안팎을 구분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행위 예술, 전시장에 무질서하게 펼쳐진 작품 등 기존의 엄숙하고 정갈한 미술관의 관람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그는 공간의 측면에서도 미술관 안팎을 구분하여 한계를 두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관람객들이 관람하는 것은 진열된 작품 자체보다는, 작품과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개념 미술’에 가까웠죠. 이 난해한 전시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시를 통해 전시를 작업의 공간으로 인식한 상징적인 동시에, 과거 작가를 보조하는 조력자의 성격을 지니던 큐레이터의 역할을, 작가와 함께 예술을 완성해가는 창작가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이 전시를 보고 나면, 구상과 평면 회화가 주가 되는 트렌드에서 현대미술사의 시기별 여정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본 전시는 통념을 거스르는 물질/비물질의 형태로 존재하는 미술 또는 그것의 새로운 형태라고 불릴 만한 가능성들을 포용했던 선구적인 하랄트 제만의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하나의 정제된 결과물로서의 “아트”가 아닌 작품이라고 명명되끼까지의 과정과 거기에 임하는 작가의 태도에 방점을 찍어 전시를 풀어냈습니다.
이 전시에 최적화된 감상의 태도는 반세기 전에 제만이 던진 의미심장한 권유를 충실히 따릅니다.
“LIVE IN YOUR HEAD! (당신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위치 :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 갤러리바톤
지하철 : 경의중앙선 한남역 1번 출구 1065m
전시 기간 : 2022년 2월 24일(목) ~ 2022년 3월 26일(토)
운영 시간 :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매주 일, 월 휴무)
본 전시는 무료 전시이며 개인 자유 관람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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