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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서울, 하오의 공간기록기

갤러리현대 [ 사빈 모리츠 : RAGING MOON ]

by 공간기록가 하오 2022. 3. 14.


오늘의 전시회는 유럽의 주요 기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일의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만나는 곳, 갤러리현대 [ 사빈 모리츠 : RAGING MOON ]입니다.



사빈 모리츠는 개인과 집단의 가변적이고 파편적인 기억과 그 기억으로부터의 형성된 추상의 풍경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칩니다. 동독 로베다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경험과 전쟁의 참상을 그린 구상 회화를 통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풍경을 밀도 있게 연구한 그는 2015년부터 시작한 추상 회화에서 ‘정신적 풍경'을 다룹니다.

 

역동적인 붓질. 붓질 한 번에 담긴 색의 섬세한 그라데이션, 임파스토 기법(유화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으로 쌓아 오린 비선형의 거칠고 원초적인 선들, 물성이 강조된 다층적인 색의 레이어가 촉발하는 다채로운 감각의 충돌로 완성된 매혹적인 추상의 이미지로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시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다시 또다시 민첩하게 옮겨가는 사빈 모리츠의 독창적 창작 방식에 주목합니다. 그는 구상 회화가 구체적인 경험과 공간, 생각을 표현한다면 추상 회화는 보편적이지 않은 인간의 영역을 다루며, 이는 정신세계로 옮겨간다고 강조했죠.

 

전시의 구성은 숫자 ‘4’를 주제로 한 추상화를 중심으로 꾸려집니다. 동양권과는 달리 서양에서 숫자 ‘4’는 나침반의 동서남북, 사계절 등 질서와 안정을 의미하죠. 전시장 벽면에 네 점씩 나란히 놓인 추상 회화는 하나의 연작 혹은 하나의 가족으로 관객과 마주합니다.



아지트서울 하오의 공간기록기

 

사빈 모리츠. 작년에 열린 키아프 서울 2021에서 처음 알게 된 작가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정말 오래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렸죠. 갤러리현대는 제가 좋아하는 갤러리 공간 중 단연코 1등인 갤러리인데요. 왜냐면 실패가 없고, 언제나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기다렸던 전시를 관람하기에 앞서 일부러 리플렛을 대-충 훑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림을 직접 감상하면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붓 터치를 할 때는 어떤 생각으로 그렸을까-’ 하면서요. 그렇게 전시를 관람하다 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된 그림들의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1층의 그림을 자세히 보다 보면, 모든 물감에 흰색을 섞어 바른 듯한 붓 터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층의 그림보다는 더 밝은 느낌을 받았죠. 2층의 전시에서는 비슷한 색상과의 결합(ex. 빨간색+주황색)을 통해 더 따뜻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층의 전시장에서는 하나의 물감을 정해 원색 계열로 두껍게 바른 그림처럼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

 

이처럼 역동적인 사빈 모리츠의 작품은 언뜻 보기에 무질서해 보이지만, 색상의 배합을 통해 밝고 따뜻하면서도 또 어두운 등의 다양한 사유를 전합니다. 그의 그림이 좋아서 집에 와 인터뷰를 몇 개 찾아보던 중 꽤 마음에 드는 인터뷰 내용이 있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 가져와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거대한 작품이 더 대단한 의미를 내포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작품마다 도전적인 목표가 있고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각자가 요구하는 특정한 형태가 있을 뿐입니다.” (하퍼스 바자 인터뷰 중,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64380)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

지하철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589m

전시 기간 : 2022년 3월 11일(금) ~ 2022년 4월 24일(일)

운영 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본 전시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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