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지트서울의 69번째 전시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순정 만화를 모티브로 하여 사적이고 감각적인 작품 300여 점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 전시가 열리는 곳, 디뮤지엄 [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입니다.
본 전시는 디뮤지엄 프레스 프리뷰로 다녀왔습니다.
(오늘 캡션의 내용이 길고 많지만 그만큼 좋은 전시였답니다. 마지막 문단에 이 전시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은 팁도 함께 작성해두었어요!)


전시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화와 친근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독자를 열광시킨 한국 대표 순정만화 7편의 장면들을 모티브로 구성됩니다. 로맨스의 다채로운 순간들과 감정들을 사진,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으로 재조명합니다.
참여 작가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좋아하면 울리는> 천계영, <풀하우스> 원수연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대한민국 만화 거장부터 지난 2017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YOUTH: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파올로 라엘리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8090년대 출생의 청춘 포토그래퍼를 비롯한 일러스트레이터 등 영 아티스트 군단 총 23명이 참여해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조망합니다.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안에서 되살아나 우리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섬세하게 자극하는 순정 만화의 작품들을 시작으로 동시대 아티스트들이 포착한 사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극적인 공간에 펼쳐내 관객 각자에게 서로 다른 설렘의 찰나를 경험할 수 있죠.
이를 통해 관람객은 동선에 맞춰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랑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마주합니다. 과거와 현재에 산재해 있는 사랑의 파편들이 모여 한 개인의 역사를 이루듯, 여전히 사랑을 하고 있을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다시 한번 두근거림으로 물들이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아지트서울 하오의 공간기록기
디뮤지엄은 정말 많이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대학생 시절, 한남동 디뮤지엄은 제게 특별한 미술관이었습니다. 저처럼 디자인을 전공하던 사람들에게도,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전시는 못 챙겨 보더라도 디뮤지엄 전시는 꼭 챙겨 봐야 하는,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미술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서울숲으로 이전하고 열리는 첫 개관전이었고, 오픈이 계속 연기됐기에 정말로 제대로 보여주려나보다 생각했죠. 관람하기 전, 기사와 포스터만 보고 ‘요즘 유행하는 사진전과 비슷한 전시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요. 전시는 그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 디뮤지엄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죠. 관람하는 내내 “아, 디뮤지엄 진짜 잘하네.. 여기 진짜 어떡하지??”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감정인 ‘사랑'을 순정만화를 모티브로 하여금 전시를 기획한 것도 기가 막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수줍음, 설렘, 기다림, 그리움 등의 감정을 이야기로 담아 기승전결로 이어지게끔 이어지도록 하는 구성이 탁월합니다.
전시장은 벽을 완전히 막지 않아 개방감을 주는 부분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미 층고가 높아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데도 말이죠. 각 섹션의 공간에서 조명과 ‘틈'을 통해 빛을 사용하는 방식 또한 이색적입니다. 계단에 설치된 조명을 통해서도 ‘사랑'을 표현하는 위트를 가진 이곳은 작품 관람 이상의 공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조명과 사진,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 화면인지 작품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프레임 구성 방식과 거울, 음향, 채광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기획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인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를 더 재밌게 보려면 한 공간 안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공간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곳곳에 숨어있는 ‘사랑'의 단서를 찾아보세요. 또, 채광이 좋은 곳을 만나면 한 번씩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요.

위치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83-21 디뮤지엄
지하철 :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5번 출구 71m
전시 기간 : 2022년 3월 16일(수) ~ 2022년 10월 30일(토)
운영 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1:00 ~ 20:00 / 토요일 11:00 ~ 21:00 야간 개관 (월요일 휴관)
티켓 가격 : 성인 18,000원 / 청소년(14-19세) 9,000원 / 유아 및 어린이(36개월-13세) 6,000원
본 전시는 개인 자유 관람으로 진행되며 디뮤지엄 앱을 통해 가이드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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